탑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현대옥 생각


밀당
작성자: 현대옥    작성일: 2021-08-05   조회수: 8150   



'밀당'이란 상대와의 미묘한 심리 싸움인 '밀고 당기고'의 줄임말입니다. 밀당의 결과는 어느 한쪽에 치우친 것이 아니라 대략 중간 지점이 서로 평화롭고 서로 이롭다할 것입니다.

 

식당업에서 식당주인은 고객 전체를 대상으로 밀당을 하고 있습니다. 고객은 식당에게 바라는 것이 많습니다. 맛있어야 하고 가격이 싸야 하고 음식양이 많아야 하고 친절해야 하고 냉난방 충분해야 하고 위생적이어야 하고 인테리어까지 고급지면 더욱 좋고 등입니다.

 

그런데 고객이 바라는 바를 이루는 데는 비용이 수반됩니다. 친절하려 해도 종업원수가 적정해야 가능한 것이지 인건비 아끼려 직원수 적게 투입하면 일손이 딸려 불친절이 나오기 십상입니다. 고객이 바라는 것과 식당 주인의 입장은 어떤 면에서는 상충된다고도 봐야 합니다. 이 상충되는 대상들 중 어느 대상을 두고 타협적 중간 지점으로서 어느 선을 선택할 것인지가 밀당의 핵심입니다.

 

밀당의 대상은 주로 음식의 가격과 양입니다. 가격과 양 이외 맛이나 친절서비스는 밀당의 대상이 아니고 언제나 고객 입장에 서 있어야 합니다.

 

식당의 업주는 밀당의 대상으로서 음식 가격과 음식 양을 두고서 고객에게 어느 선까지 내놓을 것인지를 아주 예리하고 정교하게 결정하여야 합니다. 너무 내놓다가는 고객들은 밀려 오는데 고생만 하고 남는 것이 없어 심신은 지치게 되어 결국 폐업하게 될 것입니다. 너무 안내놓다가는 고객 다 떨어져서 망합니다.

 

그런데, 음식의 가격은 대략 형성된 시장가격에 따르게 됩니다. 따라서 밀당은 결국 음식의 양과 질에서 이루어 집니다. 돼지국밥 가격이 8천 원으로 형성되어 있다고 할 때, 내 식당은 고기양을 얼마나 줄 것인가 목심으로 할 것인가 뒷다리로 할 것인가 수입육으로 할 것인가 등을 결정하여야 합니다. 이익도 남아야 하고 인근 다른 식당에 비해 적다는 소리도 안들어야 합니다. 고객 입장과 식당 주인 입장 사이의 밀당이 여기에서 이루어 지고, 결국 식당 주인은 이 밀당의 결과를 결정합니다.

 

잘 된 지점의 밀당 결과는 식당을 성공으로 이끌 것이지만, 반대의 경우는 식당을 망하게 할 것입니다. 밀당의 결과를 딱 중간으로 놓는 경우는 어쩌면 인색한 경우이고, 업주 쪽에 놓는 경우는 욕심으로서 서서히 외면을 받게 되고, 고객 쪽에 놓는 경우가 식당을 번창으로 이끌 것입니다. 세상사 중 여러 경우는 길게 보면 양보가 이로운 것임을 경험하게 됩니다.

 

고객 쪽에 내놓는다면 어느 선까지 놓을 것인가. 이것을 잘 결정하는 것이 경제적 및 정신적 식당 성공의 길입니다. 약간의 양보 약간의 내놓음이 답입니다. 이러다 보면 양보하지 않고 내놓지 않는 주변 식당들과의 경쟁에서 앞 서 가게 됩니다.

 

그런데, 지나치게 고객 쪽에 둔다는 것은 고생만 하고 남는 것 없는 허망한 장사이자 자존감마저 버린 굴종과 예속의 삶이기도 할 것이며, 주변 동종의 식당들에게도 출혈 경쟁을 야기하면서 똑 같은 허망과 굴종의 테두리를 씌울 것이고, 결국 모두를 힘들게 할 것이어서 옳지 않기까지 합니다.

 

고객 입장에서 자신이 지불한 돈 보다 좀 이익 본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정도로 내놓는 것이 가장 잘 한 밀당이라고 봅니다. 식당 성공에는 맛 친절 가격 음식양 직업윤리 수오지심 등 여러 요인이 종합적으로 작동합니다. 식당을 하여 큰 돈을 벌었다는 식당은 이러한 여러 면들을 종합화하여 밀당을 건강하게 잘 한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다소 예외적으로 가격도 밀당의 대상이 됩니다. 가격 인상의 경우입니다. 가격을 인상할 것인가 여부 그리고 한다면 어느 선까지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도 곧 밀당입니다.

 

어느 동종 업체에서 비바람 맞아 가며 인상하면 슬그머니 무임승차 꽁무니 따라 오는 데 익숙하고 재미 붙인 식당주인은 밀당이고 뭐고 할 것도 없습니다. 식당업은 나름 밀당의 긴장감 속에서 개선도 하고 변화도 하고 신메뉴도 나오고 에너지도 나오고 직업윤리도 나오고 미래를 그렇게 열어 가는 것입니다.

 

시대를 바라 보고 예속과 굴종을 떨쳐 버리고 기꺼이 합리적이고 건강한 긴장을 선택해 오는 어느 업체는 선두에서 바람을 맞으며 가격 인상이라는 또 하나의 밀당을 선택하게 됩니다. 역사는 그 선구자들에 의해 그려져 왔습니다.

 

수 십년 전 짜장면 200원이 그간 수 십 차례의 누군가의 용기있는 또는 절실하고 고독한 밀당을 거쳐 지금 7천 원에 와 있고, 그런 가운데 그 간 수 많은 식당주인들의 신음은 잦아들어 왔습니다. 이러한 용기와 솔직함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지금 품질이 유지되고 개선된 짜장을 먹고 있는 것입니다. 가격 인상이 없었다면 음식의 질은 하락하여 왔을 것인데, 이것은 문명적이지 않습니다.

 

현대옥본점과 대다수 현대옥가맹점들은 밥 반찬 김 등에 대하여 무료무한리필을 펼치고 있습니다. 현대옥에 오시면 포만감에서 실패할 일이 없습니다. 밥 반찬 김 등을 자율배식대에서 마음 껏 가져다 드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고객은 이를 이용하여 무료의 공짜식사를 하려 합니다.

 

무료 식사에 제지를 하면 어린이가 먹는다면 얼마나 먹는다고 그러느냐, 오징어튀김 하나 시켰으니 자율배식대 이용하여 밥은 그냥 먹어도 되는 것 아니냐, 야박하다 등의 억지를 내세우며 다른 다수 고객들의 식사분위기 해치며 곧잘 큰소리 치기도 합니다. 이렇게 부당함과 억지로써 다짜고짜 무료 식사를 하려는 고객과는 과연 어느 선에서 밀당을 결정지어야 할까.

 

최소한 이 밀당에서만큼은 결코 허망과 굴종의 길은 선택하고 싶지 않고 밀당 자체를 단연 거부하고 배격합니다. 택시기사에게 무임승차가 그렇듯 식당업주에게 공짜식사는 아예 밀당거리 조차도 아닙니다.

 

모두에서도 밝혔듯이 밀당은 당초 정상 대 정상의 관계를 전제로 하면서 또 다른 합리적 정상을 찾아 가는 과정입니다. 이러한 밀당은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가슴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무료 공짜식사라는 비정상과 불의에는 타협이나 밀당이 아닌 차갑고도 뜨거운 거부여야 합니다. 

 

오늘은 식당 성공으로 가는 길로서 "고객과 밀당을 잘 해야 한다."를 쓰면서, 현대옥이 극복하고자 하는 무료무한리필 이용의 무료 식사에 대한 현대옥가맹본부의 입장을 표명하고자 하였습니다.

 

아래에 네이버 플레이스 -> '현대옥 전주본점'의 소식(알림)에 띄워 놓고 있는 '1인1식사 주문 안내'의 글을 캡쳐하여 첨부해 놓습니다. 

 


 

이전글 1인1식사 주문
다음글 선의의 경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