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에서 동물들은 다른 종의 알을 아주 맛있게 먹어 치웁니다. 인간도 달걀 명태알 꽃게알 등을 아주 맛있게 먹습니다. 새끼 내어 키워서 먹으면 더 많은 양의 음식이 될 것인데, 알로서 먹는다는 것은 알 그 자체의 맛 때문일 것입니다. 키워 놓으면 내 것이 아닌, 다른 누가 먹을지 모르니 당장의 자연섭리적 본능 때문일 수도 있겠습니다.
다른 알에 대한 얘기는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이 글에서는 계란 얘기, 계란 얘기 중 ''수란''에 대해서만 얘기하고자 합니다. 인터넷 상에서 수란을 검색하여 보면 수 많은 정보가 나옵니다. 오늘 현대옥에서 하고자 하는 수란의 얘기는 인터넷 상에 아직 나오지 않는 얘기입니다.
수 많은 계란 요리 중 하나인 ''수란 요리''는 아직은 한국에서나 외국에서나 마이너급 계란요리에 속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수란요리가 ''계란후라이''에 버금가게 인기있는 또는 그 보다 더 인기있는 메이저급 계란요리로 통하는 세상은 불가능할 것인가? 몇 년 내 상용화될 무인자동차가 누군가의 상상으로부터 출발하였을 것이라면 수란요리가 한국에서나 뉴욕에서나 광범위하게 인기있을 그러한 날도 누군가의 상상과 노력으로 가능할 수 있다라고 봅니다.
수란요리를 이 세상 모든 사람이 즐겨먹는 세상을 향한 색다른 실천이 한 달 전 현대옥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전주 소재 현대옥본점에서는 ''수란전도사''라는 유니폼을 입고 근무하는 직원을 여럿 볼 수 있습니다.
수란전도사의 출발은 수란에 대한 새롭고도 뚜렷한 인식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수란은 맛있고 영양가 높은 음식이라는 것, 특히 수란에 짭조름한 김 몇 조각을 넣고 콩나물국밥의 뜨겁고 맑은 국물을 몇 숟가락 부어 넣고 저어 마시거나, 수란에 콩나물을 적셔 먹으면 맛도 만점 영양도 만점이라는 것 그리고 기분까지도 건강해짐을 느끼게 된다는 것입니다. 후라이를 먹으면서 얻는 건강해짐의 느낌보다 수란을 먹으면서 느끼는 건강해짐의 기분은 분명 한 차원 높습니다. 우리나라 남녀노소 누구나가 아침점심저녁으로 즐겨 먹는 '수란공화국'을 향한 현대옥의 노력은 시작되었지만 하나의 걱정이 있습니다. 그 걱정 때문에 이 글을 씁니다. 현대옥 혼자의 힘으로는 버겁고, 변죽만 울리다가 역시 마이너로 남겨질 수도 있다는 염려입니다.
우리 선조들은 수란을 만들어만 놨지 주된 음식으로 만들고자 하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봅니다. 수란은 고급 일식당이나 호텔의 한식당 정도에서는 지금도 매우 귀한 음식으로 차려지고 있습니다. 식당 일반에서는 일부 콩나물국밥식당들에서 그나마 차려지고 있습니다. 우리 다음 세대에게 수란을 널리 먹게 만드는 세상을 남겨 주는 노력을 현대옥 혼자만이 아닌 양계협회 농협 소비자단체 언론 등이 다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옥본점 메뉴북 맨 뒷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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