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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을 신기 위한 보조대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1-05-30   조회수: 3060   

제가 현대옥가맹사업을 하기 전에 경영했던 목우촌명가라는 식당에서의 일입니다. 당시 그 식당은 신발벗고 들어가는 100% 온돌구조의 실내였습니다. 손님들께서 식사를 마치고 포만인 상태로 신발을 신으면서 상당히 불편해 하시는 것을 늘 보다 보니 온돌만 배치한 것이 늘 죄송스럽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면서 뭔가 개선책이 없을까를 본능적으로 찾다가 떠 오른 생각이 구두닦이통 같은 목재구조물이었습니다. 목재로 만든 구두통 위에 구두 신은 한 쪽 발을 올려 놓으면 구두닦이가 닦아 줍니다. 그런 높이의 목재틀이 있다면 허리를 약간만 숙여도 구두신기에 딱 좋을 것이었습니다. 벤치의자 정도를 비치해 놓으면 사람들이 그 위에 구두발을 걸치고 신기에 좋은 것입니다.
 
즉각 실행했습니다. 못그리는 그림이지만 A4용지에 신발을 신는 모습을 그려 코팅을 하여 벤치 위에 붙여 놨습니다. "여기에 발을 올려 놓고 신발을 편하게 신으세요"라는 설명도 써 놨습니다 못그리는 그림 솜씨인데 막상 닥치니까  매우 사실적으로 잘도 그려 놨었습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그 때 당시 카운터를 보면서 얼마나 칭찬을 들었었는지 어린애처럼 기뻤습니다. 식당에서의 음식비법은 숨길 수 있으나 그 외 것들은 100% 노출입니다. 다른 식당들이 따라하면 어떻하나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숨길 수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식당 하나 따라 하지 않더군요. 덕분에 저희 식당으로 손님들이 밀고 들어 오셨습니다. 참 고마우신 주변의 식당 주인님들!
 
저는 얼마 후 그것을 특허출원하였습니다. 지구상에 온돌을 사용하는 모든 나라의 모든 아파트와 모든 집마다의 사람들에게 신발신는 고통을 해소시켜 주면서 나도 이 한방으로 대박이다!!!

그런데 모방가능성 때문에 더 이상의 사업추진은 중단하였습니다. 있는 차 마저 날릴 것 같았습니다. 당시 서울을 수 차례 왔다 갔다 하는 비용에다 특허출원대행료에 오륙백만원 날리고 말았습니다. 이 글을 쓰기 전에 NAVER 검색창에서 '신발을 신기 위한 보조대'를 검색하여 보니 맨 상단에 나오더군요. 출원을 넘어 특허등록된 건입니다.
 
식당성공은 어려운 수학문제 풀기이거나 무거운 바윗돌을 드는 것이 아닙니다. 아주 단순합니다. '식당주인의 마인드'입니다.  현대옥정신!! 형식과 맛은 비슷하게 흉내 낼 수 있으나 현대옥의 정신과 철학은 모방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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